2026년 4대 시중 은행 신년사: AI 중심의 금융 재편

2026년 1월 초 발표된 국내 4대 시중은행장(신한·우리·KB국민·하나)의 2026년 신년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2026년 국내 은행권의 디지털 전략 방향은 ① 디지털 전략의 고도화, ② AI 중심의 운영·영업 전환, ③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대 준비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AI가 더이상 업무 지원 수단이 아니라 은행의 기본적인 구조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으로 단순한 모바일 채널 고도화나 플랫폼 확장이 아니라, 영업 방식·조직·인프라·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디지털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AI 창구, BaaS, 플랫폼 사업(땡겨요·헤이영)을 통해 은행 기능의 외부 확장과 모듈화를 강조했고, KB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임베디드 금융, 대면채널 혁신을 통해 “다음 10년을 위한 디지털 기초공사”를 진행중임을 명확히 했다.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 삼성월렛머니 등 외부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고객 접점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통합 데이터센터·청라 이전을 디지털 집적과 협업 중심 구조 전환의 상징으로 제시했다.

[2026년 국내 은행 디지털 전략 방향 비교]

구분디지털 전략 핵심 키워드전략적 의미
신한은행AI 창구, BaaS, 플랫폼 비즈니스은행 기능의 서비스화·외부 확장
우리은행플랫폼 제휴, 업무 매뉴얼화고객 접점 확대 + 운영 효율
KB국민은행코어뱅킹 현대화, 임베디드 금융중장기 디지털 기반 재구축
하나은행데이터센터 집적, 업무공간 혁신디지털 인프라 중심 조직 재편

2026년 국내 은행의 AI 전략: ‘AX’의 본격 실행

2026년은 국내 은행권에서 AI 전략은 PoC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AX 단계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신년사에서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영업 생산성·의사결정·리스크 관리·고객경험을 동시에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투자 메이트, 몰리 창구, GPT 기반 수출서류 심사 등 대고객·내부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한 구체 사례를 제시하며, “직원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하고, 고객이 신한을 선택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AI를 정의했다. 특히 새로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 ‘P2P’, ‘플랫폼’과 같은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선제적이고 완성도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AI 에이전트를 “스마트한 조수이자 동료”로 규정하며, AI를 통해 상담·관리 업무를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우리은행은 신년사에서 AI를 직접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전 업무 매뉴얼화·스마트시재관리기·프로세스 표준화를 통해 AI 도입을 전제로 한 ‘데이터·프로세스 정비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은행은 AI를 금융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로 규정하며, 디지털금융·가상자산·외환 정책과의 결합까지 언급한 점에서 가장 적극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의 확보와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 기업금융 등 심사,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와 관련 프로세스의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 은행의 가상자산 및 디지털 자산 전략

가상자산 및 디지털자산 전략에서는 은행 간 인식과 속도의 차이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한·KB·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간접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면, 하나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주도적 설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자산, P2P 등을 “미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혁신 솔루션”으로 언급하며 전략적 옵션으로서의 준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직접적인 가상자산 언급을 최소화하면서, 임베디드 금융·자산관리·플랫폼 확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를 전면에 언급하며, 코인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형 생태계를 은행 주도로 설계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는 단순한 신사업 검토를 넘어, 미래 통화·결제 질서에서 하나은행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2026년 은행권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전략 비교]

구분전략 태도특징
신한은행선택적·준비 단계디지털자산을 미래 옵션으로 관리
우리은행간접·보수적 접근플랫폼·자산관리 중심 대응
KB국민은행신중한 관망임베디드 금융에 집중
하나은행공격적·주도적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설계 지향

새로운 환경에 맞는 은행의 역할 기대

2026년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신년사는 국내 은행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디지털, AI, 내부통제, 고객 중심이라는 익숙한 화두가 반복되지만, 그 이면에는 은행의 역할과 경쟁 방식이 점진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

AI는 이제 실험적 기술을 넘어, 영업 현장과 심사, 리스크 관리, 소비자 보호 전반에 걸쳐 은행 업무의 깊은 곳으로 스며들고 있다. 2026년 이후의 경쟁은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AI를 조직과 프로세스 안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판단과 실행 방식 자체가 어떻게 진화하느냐와 맞닿아 있다.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통화와 결제, 외환과 자산관리의 경계가 흐려지는 환경에서 디지털자산은 은행 전략의 한 축으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발행 여부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금융 생태계와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공격적인 확장 논리보다는 신뢰,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와 같은 은행업의 전통적 가치와 함께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술 혁신이 곧 은행의 정체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역할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