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해결하는 기술…AI 반려견이 열어가는 정서돌봄의 시대

최근 AI 로봇 반려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 반려견은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반려견과 유사한 외형과 행동을 구현하여 감정 인식, 음성 반응, 사용자와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에게 실제 반려동물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AI 로봇 강아지는 카메라, 센서, 열화상 기능을 탑재하여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오르는 등 민첩한 움직임도 수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보안 분야에서 무단 출입자를 감지하거나 보안 침해를 예측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AI 반려동물은 주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집 안 환경, 표정, 루틴, 습관을 학습해 점차 고유한 성격을 형성한다.

AI 로봇 토이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13억 1,816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34년까지 26억 6,416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7.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정확한 수치는 미비하지만, 2022년 전체 펫테크 시장이 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등 로봇 반려견 분야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

AI 로봇 반려견 시장이 증가하는 요인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1인 가구 및 고령화 사회의 확산이다.

  •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서적 공백을 채워줄 반려 존재를 필요로 한다. 또한 고령층은 실제 반려동물의 돌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필요 없는 AI 반려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 반려동물 관리에 대한 부담 해소이다.

  • 로봇 반려견은 알레르기, 털 빠짐, 냄새, 배변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우며, 위생적이다. 또한 외출, 식사, 병원 진료 등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적다.

3. AI 및 로봇 기술의 발전이다.

  • 음성 인식, 감정 분석, 얼굴 인식 등의 기술이 탑재되어 인간과 유사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터치와 움직임에 세밀하게 반응하여 실제 동물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

4. 정서적 교감과 심리적 효과이다.

  • 팬데믹 이후 ‘디지털 반려’ 개념이 확산되며, AI 반려견은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어린이, 독거노인 등 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심리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애니마트로닉 로봇 강아지·고양이를 요양원에 보급하여 알츠하이머 환자의 공격성 감소나 우울감 개선 사례도 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약물 대신 이러한 사회적 로봇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을 “훌륭한 위안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이후 사회적 고립감 해소를 위해 로봇 애완동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음 치유와 위안을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로봇 반려견 주요 플레이어>

  • 소니 (Sony) – 제품: Aibo (아이보). 1999년 첫 출시된 세계 최초의 상용 로봇강아지로 유명하다. 2006년 단종됐다가 2018년 최신 AI 기술을 탑재하여 부활했다. 최신 모델인 ERS-1000은 초소형 모터 22개로 강아지 같은 유연한 동작을 구현하고, 전방 카메라로 주인의 얼굴과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또한 클라우드 AI와 연동되어 매일 학습하며 고유한 성격을 발달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 들어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 기조를 표방하며 Aibo를 게임∙음악 등 자사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안을 탐색 중이다.
소니에서 출시한 로봇강아지, 아이보
  • 톰봇 (Tombot) – 제품: 제니 (Jennie). 2017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으로, 고령자와 치매 환자를 위한 리얼리틱한 로봇 강아지 Jennie를 개발했다. 실제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처럼 부드러운 모피 질감과 생김새를 재현하기 위해 짐 헨슨의 크리처샵(유명 animatronic 제작사)과 협업하여 리얼리티를 높였다. 제니는 머리/등의 터치 센서를 통해 쓰다듬으면 반응하고, 음성 명령 인식으로 호출에 응답하며, 꼬리 흔들기나 강아지 소리내기 등 감정 표현 행동을 한다. 완전 방수 재질로 만들어져 세척이 가능하며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한다. 가격은 1,000~1,5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2025년 1월 CES에서 첫 프로토타입 공개 후 큰 화제를 모았고, 약 1만 6천 대의 사전 주문을 확보하였다.
  • 애질레스 이노베이션 (Ageless Innovation) – 제품: Joy for All 시리즈. 장난감 회사 Hasbro의 사업부였다가 분사한 회사로, 고령자를 위한 로봇 강아지/고양이 인형을 판매한다. 겉보기에는 봉제인형이지만 센서에 따라 꼬리 흔들고 소리내는 간단한 로봇이다. AI보다는 완구에 가까운 제품이지만, 가격이 100달러 안팎으로 저렴하여 미국 요양원 등에 수천 대가 보급되었다.
Joy For All 골든 퍼프 로봇 강아지


치매 어머니 위해 만든 로봇 강아지…'제니'

2017년에 설립된 톰봇은 인지적·신체적 질환으로 인해 실제 동물을 돌보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설립되었다. 골든 리트리버 스타일의 제니는 2025년 초 CES에서 공개되었으며, 인터랙티브 센서, 음성 명령, 실제 강아지 소리, 그리고 소유자가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무료 스마트폰 앱이 탑재되어 있다. 사람의 쓰다듬는 동작에 반응하는 터치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며, 음성 명령에 AI 기반 짖는 소리와 실제 강아지 소리를 재생한다. 로봇 반려견 제니(Jennie)를 만든 로봇공학 회사 톰봇(Tombot)은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610만 달러를 유치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톰봇은 이번 투자자금을 치매와 같은 인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치료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제니는 치매 초기 증상이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외로움 등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강아지처럼 보이고 행동하도록 설계되었다. 톰봇은 제니를 병원 및 기타 요양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FDA 등록 의료기기로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카두세우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수석 매니징 파트너인 데이브 브릴랜드(Dave Vreeland)은 “2030년까지 미국에는 7,300만 명의 고령 인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점점 더 외로움, 동반자 부족, 만성 질환 관리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수년 전부터 로봇 동반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측했고, 지금이 바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점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AI 로봇 반려견, 뉴노멀 시대의 반려자로 자리매김

AI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과 함께, 과거에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던 AI 로봇은 이제 노년층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AI는 더 이상 젊은 세대의 것이 아니다. 이제는 더 따뜻하고, 더 접근하기 쉬우며, 실버 세대의 일상 속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론적으로, AI 로봇 반려견 산업은 초고령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 지속 성장하며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한층 성숙할 전망이다. 사람의 좋은 친구로서 자리잡는 로봇 강아지들이 늘어남에 따라, 고독과 정서적 어려움 해소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글: 투이컨설팅 디지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