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패션산업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나?
투이컨설팅 디지털연구소
명품 패션브랜드가 AI를 도입한 이유
패션 브랜드의 성공은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강력한 이미지에 달려 있다. 시각적 정보가 가장 큰 자극을 주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들이 시각적 요소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감도’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비용을 관리하는 일은 늘 도전 과제다.
AI는 바로 이 난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하면 월 구독료 1만 원으로 수백 장의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고객의 구매 여정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
2023년 뉴욕에서 AI 패션위크(AIFW)가 열렸다. 메종 메타(Maison Meta)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AI 도구인 미드저니(Midjourney)와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패션 디자인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이 행사는 AI가 패션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음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으로 창의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였는데 럭셔리 브랜드인 프라다(Prada)도 AI를 디자인 프로세스에 도입하고 있다.
프라다 디자인팀은 AI를 효율성만을 높이는 도구로 보지 않고, 창의력을 확장하는 동반자로 활용하고 있다. AI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는 그들의 창의적 작업을 지원하고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패션 브랜드들은 AI를 창의적인 광고 캠페인에도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패션 모델링과 가상 현실 쇼케이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와 맞춤형 패션, 개인화된 시대를 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AI 기반 맞춤형 패션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M이 출시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처럼 AI를 통해 자신만의 의류를 디자인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는 체형, 피부톤, 취향을 분석하여 맞춤형 의류를 제안해준다. 패션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서 개별화된 경험이 된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AI가 추천하는 맞춤형 스타일로 더 나은 패션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는 패션 산업의 미래를 재구성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디자인 도구를 넘어, 패션 산업 전반의 효율성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그룹인 LVMH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하여 AI 기반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정확한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AI의 예측 분석 능력은 브랜드들이 제품을 공급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역량을 강화시킨다. 단순한 생산 효율성을 넘어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며 지속 가능성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LVMH는 알리바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여 중국 내 옴니채널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AI 기반 혁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 위조품 탐지에도 적용되는 AI 기술
그 동안 패션 산업은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AI는 과잉 생산을 줄이고, 더 나은 수요 예측을 통해 환경 부담을 경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레알이 CES 2024에서 선보인 에어라이트 프로(AirLight Pro)는 에너지 소비를 최대 31% 줄이면서도 고성능 모발 관리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는 패션•뷰티 산업에서 AI가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또한 AI는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LVMH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아우라(Aura)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제품의 진위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AI는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도, 브랜드의 진정성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로부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나아가 브랜드의 가치를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아마존(Amazon)이 출시한 ‘아마존스타일(Amazon Style)’은 AI, AR, IoT기술을 접목하여 온·오프라인 쇼핑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 피팅룸에서 AI가 추천한 옷을 입어보고, 쇼핑 앱과 연동해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카사블랑카(Casablanca)도 2023년 S/S 컬렉션 캠페인에서 가상 모델을 활용했다. 실제 인물 없이 AI가 생성한 모델이 등장한 캠페인은 초현실적인 비주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창의성과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향후 더 많은 브랜드들이 이러한 전략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AI와 3D 프린팅의 결합, 미래 패션의 진화
AI는 3D 프린팅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의류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몸에 맞는 의류를 AI로 디자인하고, 이를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할 수 있다. 더 이상 대량 생산된 옷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맞춤형 옷을 제작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기능성 의류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스포츠웨어 분야에서 AI는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데이터를 제공하며, 기능성 원단과 결합해 더 높은 수준의 개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오늘 소개해드린 사례에서 보듯 이제 AI는 패션과 뷰티 산업에서 끝없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며, 3D 프린팅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의류 생산을 현실화하고 있다. AI기반 스마트 의류는 건강 모니터링부터 환경 적응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이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패션과 뷰티의 리더들은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창의성과 직관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AI가 프라다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프라다의 영혼과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다.”
AI 시대의 패션 뷰티 분야는 기술과 예술, 효율성과 창의성, 글로벌 트렌드와 개인의 취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차원의 산업이 될 것이다.
“본 내용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간한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5(기업과 개인이 가장 많이 쓰는 AI 서비스 40가지)” 내용중 일부로 저자와 출판사의 동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