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느려터진 물류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했나?

“본 내용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간한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5(기업과 개인이 가장 많이 쓰는 AI 서비스 40가지)” 내용중 일부로 저자와 출판사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2022년만 해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어떤 제품을 주문하면 최소 15일, 길게는 2개월까지 기다려야만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지인끼리 우스갯소리로 “알리에서 산 물건들은 뭘 샀는지 잊어버릴 때쯤 배송이 온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하지만 요즘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5일 배송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5일 이내 배송이 안되면 배상금을 주기도 했으며, 거의 2~3일 내에 상품이 도착할 때도 있다. 이러한 진화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시장 투자도 물론 영향을 끼쳤지만, 물류 시스템에 AI가 도입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세계적으로 투자가 커지는 물류 AI

한국 소비자들은 물류 시스템의 중요성을 비교적 낮게 평가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당일 배송, 새벽 배송이라는 시스템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택배가 하루만 지연돼도 불만이 쌓이곤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뛰어난 물류 환경은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집약되어 살아가는 구조 덕에 가능한 혜택이다. 물류 창고나 배송 인프라가 잘 준비되어 있어 이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과 같은 큰 영토를 가진 국가들은 효율적인 물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물류 AI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I가 물류에 도입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전 세계의 큰 이슈 중 하나는 인구의 축소, 노령화, 노동 인구의 감소이다. 특히 대부분의 젊은 노동자 계층은 물류 관련 업무를 기피하고, 일을 시작해도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한다. 그래서 물류 관련 서비스업은 항상 인력난에 처해있다. 원자재와 인력 비용의 상승도 큰 문제다. 우리나라 배송비는  약 3,000원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며, 몇몇 이커머스 기업에서는 무료 배송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반면 최저 시급, 연료비, 물류를 위한 기계 가격 등은 꾸준히 상승해 이커머스 회사의 손해가 커지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대기업들은 물류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키바(Kiva)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키바 로봇은 지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상품을 잡고 포장하는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창고 작업이 훨씬 빠르고 정확해졌다.

한국과 중국의 사례

알리바바도 중국의 경쟁 속에서 물류 시스템에 AI를 도입하며 많은 혁신을 이뤘다. 알리바바는 2011년 11월 11일에 열린 대규모 이벤트에서 약 1조 원의 판매액을 달성했으나, 2,200만 건의 물류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마윈 회장은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차이냐오(Cainiao)를 설립하고, ‘10년 안에 전국 1일 이내, 글로벌 3일 이내 배송’이라는 목표로 혁신을 이루어왔다.‌‌광군제 같은 이벤트 기간 동안 AI 기반의 경로 최적화와 스마트 분류 시스템이 주문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하루 10억 건 이상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알리바바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자율주행 드론을 활용하여 빠르게 배송을 처리하고 있으며, 도시 내 단거리 배송은 자율주행 물류 로봇 ‘샤오만뤼’가 담당한다. 이 로봇은 보행자와 교통 상황을 인식해 최대 50개의 소포를 운반하며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스마트 물류 창고 역시 AI 기반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적재, 출고를 관리한다. 특히 항저우의 스마트 물류 센터에서는 거의 모든 작업이 자동화되었다.

알리바바 그룹은 L4급 무인 배송 차량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AI 기술인 ‘통이(Tongyi)’를 도입해 물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차이냐오

알리바바(Alibaba)도 중국의 엄청난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에 AI를 이식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혁신을 이뤘다. 알리바바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과 같이 물류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2011년, 11월 11일에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은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약 1조 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2,200만 건의 택배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많은 주문이 지연되었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 이후 마윈 회장은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차이냐오(Cainiao)라는 단독 물류 회사를 설립하여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10년 안에 전국 1일 이내, 글로벌 3일 이내 배송’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온라인, 오프라인, 스마트 물류가 통합된 개념으로 물류 시스템이 혁신할 것이라 예견했다. 거대한 알리바바의 이커머스 시스템에 차이냐오의 물류,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의 IT가 더해지며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시스템은 빠르게 발전했다.

‌‌ 중국 광군제 (11월 11일)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

알리바바 그룹은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광군제 동안 엄청난 물류량을 오류 없이 처리한다. 이 과정에는AI 기반의 경로 최적화 및 스마트 분류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는 대규모 주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각 물류 허브에 어떻게 상품을 배치할지 결정하여 물류 혼잡을 최소화한다. 2019년에는 광군제 기간 동안 차이냐오 네트워크를 통해 하루에 10억 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이는 AI 기반 물류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 자율 배송 로봇

알리바바는 시골 및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자율주행 드론을 활용하여 빠르게 배송한다. 드론은 AI가 최적의 비행 경로를 계산하며, 날씨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도시 내 단거리 배송은 자율주행 물류 로봇 ‘샤오만뤼’가 담당한다. 이 로봇은 AI 기술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보행자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전하게 배송을 완료한다. 한 번에 최대 50개의 소포를 운반하며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 스마트 물류 창고

AI 기반 로봇은 물품의 자동 분류 및 적재, 출고를 관리한다. 이 로봇들은 각기 다른 물품을 감지해 위치에 맞게 이동시키며,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물품을 처리한다.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의 스마트 물류 센터에서는 물류 로봇이 창고 내에서 상품을 정확하게 찾아 포장 후 출고 작업을 거의 100% 자동화했다. 또한 ‘하이퍼로컬’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며, AI를 통해 사용자의 구매 추이를 분석해 소규모 창고에 인기 제품을 미리 배치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빠르게 발송하여 24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L4급(고도의 자동화 단계) 무인 배송 차량 개발 및 운영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L4급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하며, 인공지능 ‘통이(Tongyi)’를 도입하여 모든 물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