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로봇,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질주

사람처럼 걷고 손짓하며, 때로는 대화까지 나누는 로봇의 등장...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형의 형태와 움직임을 지닌 로봇으로, 단순 반복 작업에 특화된 산업용 로봇이나 이동형 로봇과 달리 인간과 유사한 작업 범용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미래 유망 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은 AI·센서·배터리·제어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의 융합과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맞물리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28년 중국의 전체 로봇 시장이 1,0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중국 산업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27.6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는 약 104.7억 위안, 2029년에는 75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2029년에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약 32.7%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10년 내 중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의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① 딥로보틱스(Deep Robotics) – 혹한에서도 움직이는 ‘올웨더 로봇’

중국의 딥로보틱스는 ‘올웨더(All-Weather)’ 휴머노이드 로봇 DR02를 선보였습니다. 이 로봇은 영하 -20℃의 냉동창고부터 영상 55℃의 고온 환경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먼지·습기·비바람에도 연속 작동이 가능합니다. 딥로보틱스는 “기존 로봇의 가장 큰 제약은 환경적 한계였다”며, “DR02는 산업현장 실사용의 마지막 벽을 넘는 모델”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단순한 실험실 수준을 넘어 현장 투입이 가능한 ‘산업형 휴머노이드’로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② Dataa Robotics – 로봇의 ‘집단지능’을 실현하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Dataa Robotics는 로봇의 ‘두뇌’를 클라우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HARIX 클라우드 AI 운영체제를 통해 각 로봇이 중앙 AI 서버에서 학습 데이터를 받아 진화하며, 동시에 자신이 학습한 경험을 다른 로봇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관절에는 지능형 모듈을 탑재해 분산 제어를 구현, 로봇이 현장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단일 로봇의 한계를 넘어, 네트워크로 연결된 집단형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Dataa Robotics는 HARIX 클라우드 AI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로봇들이 클라우드상의 AI 두뇌를 통해 스스로 학습·진화하게 만들고 있으며, 각 로봇 관절에 지능형 모듈을 넣어 분산형 제어를 구현하는 등 새로운 아키텍처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로봇의 계산 능력을 향상시키고 개체 간 학습경험을 공유하여, 보다 똑똑하고 효율적인 휴머노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③ UBTECH – 인간에 가까운 워커 S2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상징적 기업 UBTECH가 선보인 Walker S2는 160cm의 키, 43kg의 몸무게로 사람과 유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20개의 자유도 관절, 음성 인식 기능, 그리고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갖추어 장시간 자율 작업이 가능합니다. Walker S2의 배터리 자율교체 기능은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의 최대 제약이었던 운용 시간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기존에는 1~2시간마다 사람이 로봇을 충전하거나 배터리를 갈아줘야 했지만, 이제 로봇이 스스로 에너지를 보충하기 때문에 장시간 연속 작업이나 야간 무인 교대근무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공장 조립라인에서 인간 교대조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물류센터에서 로봇이 24시간 쉬지 않고 분류 작업을 수행하는 등 새로운 자동화 운영 모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밖에도 Unitree, Fourier, AgiBot, 샤오미(Xiaomi) 등 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경쟁과 협업을 이어가며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5조 달러 시장의 주도권 경쟁

전문가들은 향후 수십 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자동차 산업의 두 배인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봅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강점은 다양성과 속도,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습니다. 첨단 기술 스타트업, 로봇 부품 제조사, 빅테크 기업, 국영 연구기관이 하나의 밸류체인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제조 2025’ 전략 아래 R&D 세제 감면, 로봇 실증단지 구축, 공공조달 우대 등으로 산업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AI 로보틱스 우위가 더 벌어져야 미국 등 경쟁국이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현 시점에서 중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기술력과 공급망, 정책 드라이브에서 유리한 출발을 했지만, 미국·일본·한국 등 주요국들도 인공지능, 반도체, 정밀기계 분야의 강점을 기반으로 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2030년 글로벌 최강국을 목표로 국가적 휴머노이드 연구 역량을 하나로 집결하기 위한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키고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결국 미래의 승자는 ‘누가 더 빠르게 기술을 통합하고 상용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라, AI·로보틱스·제조·서비스 산업을 잇는 새로운 산업 허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만들어낼 미래 산업의 변화, 그리고 중국의 전략적 행보를 눈여겨봐야 하겠습니다.

글: 투이컨설팅 디지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