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서 종합 금융기업으로 진화중인 로빈후드의 미래는?
로빈후드는 2013년 스탠퍼드대 출신인 바이주 바트와 블래디미어 테네브가 설립한 미국의 대표 디지털 증권 핀테크로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와 쉽고 편리한 UI/UX로 젊은 MZ 세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중세시대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후드'에서 이름을 따와, 부유한 계층에 집중되었던 금융 서비스를 일반 대중에게 확대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창업 당시 미국의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당 약 10달러의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고, 이는 특히 젊은 세대의 주식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었다.
로빈후드는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불필요한 금융 전문용어를 줄이고 한눈에 포트폴리오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단순화되었으며, 터치 몇 번으로 매매가 완료되는 편리성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였다. 이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처럼 로빈후드는 매력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 편의성 덕분에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경쟁사 대비 간편하고 빠른 계좌개설 및 인증 절차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빠르게 성장하였다.
로빈후드는 2021년 상장 이후 하락세를 겪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고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최근 들어 기업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2023년 하반기부터 순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하였으며 사용자당 평균 수익(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이 증가하고 프리미엄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했고, 같은 분기의 조정 EBITDA 마진은 60%에 달해 수익성 있는 규모 확대 가능성을 입증했다.
로빈후드는 주요 성과 지표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는데 2024년 말 기준 관리 자산(AUC)은 1,930억 달러에 달했고, 순 신규 자금 계좌가 180만 개 증가하였다. 또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Gold 가입자수도 2025년 초 기준 320만 명으로 2024년 초 대비 125% 증가했다.
반면 로빈후드가 2025년 3월 야심차게 출시한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은 정당한 투자와 온라인 도박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법적 분쟁을 야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전문 투자자를 위한 깊이있는 리서치 도구와 종합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은 아직 부족해서, 투자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사람들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가 | 미국 | 상장여부 | 상장 (NASDAQ: HOOD, 2021년 IPO) |
창업자 | 블라디미르 테네브(Vladimir Tenev), 바이주 바트(Baiju Bhatt) | 웹사이트 | https://robinhood.com |
사업 분야 | 주식·ETF·암호화폐 거래, 현금관리, 옵션 거래 등 모바일 기반 투자 서비스 | 시가총액 | 390억 달러(2025년 4월 16일 기준) |
주요 서비스 | 주식 거래 : 미국 주식을 수수료 없이 사고팔 수 있는 모바일 중심의 거래 서비스 ETF 거래 :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무료로 투자할 수 있는 기능 암호화폐 거래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를 앱에서 실시간 매매 가능 옵션 거래 : 콜옵션과 풋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 제공 로빈후드 골드(Robinhood Gold) : 프리미엄 가입 시 더 많은 리서치 정보, 인스턴트 입금, 마진 거래 기능 제공 부분 주식 구매 : 주식 1주 미만 단위로 소액 투자 가능 (예: 애플 $5만 매수) 자동 투자 : 정기적으로 금액을 설정해 주식이나 ETF를 자동 매수 모바일 중심 인터페이스 :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 앱 UI 제공 | ||
기업 현황 | 전체 가입자 수는 약 23∼25백만 명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MAU) 약 10∼11백만명 주요 사용자는 초보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하며 앱 기반 활동 중심 암호화폐 비중은 과거보다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20%이상 유지 |
<주요 서비스>
- 수수료 없는 주식 및 ETF 거래 : ‘0원 거래 수수료’를 도입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무료이지만 주문을 마켓메이커에게 넘기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운영
- 소수점 주식 거래 : 1주 가격이 수백 달러인 고가 주식도 $1부터 구매가 가능해 초보자나 소액 투자자도 아마존, 구글, 애플, MS 등 대형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 옵션 및 암호화폐 거래 지원 : 주식뿐 아니라 콜옵션, 풋옵션 등 파생상품도 거래 가능, Bitcoin, Ethereum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도 가능하며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 없이 로빈후드 앱에서 거래 가능하여 기존 주식 투자자들의 자연스러운 진입이 가능
- Robinhood Cash Card 발급 : 로빈후드가 직접 발급하는 체크카드(캐시카드)로 결제 가능하며 결제시 자동으로 잔고를 투자계좌에 적립되는 기능을 제공
- 구독 기반 프리미엄 서비스: 월 5 달러(연간 50달러) 상당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즉시 입금/접근(Instant deposit/access): 주식 매도 후 자금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5,000~50,000달러의 빠른 입금 한도를 제공, *전문 보고서: Morningstar와의 계약을 통해 약 1,000개의 주식 보고서를 제공, *고급 시장 데이터: 나스닥 Level II 시장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깊이 있는 시장 분석이 가능, *마진 투자: 승인된 사용자는 투자 자금을 차입할 수 있으며, 1,000달러 이상의 마진에 대해 연 2.5%의 이자가 부과
- 멀티미디어 서비스 : 뉴스레터 '로빈후드 스낵스(Snacks)'와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쉽고 재미있는 금융 뉴스를 제공
- 예측 서비스 : 25년 3월부터 앱 내에서 금리변화, 대학농구 경기 결과 등에 배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 내에서 CFTC 규제 예측 시장 거래소인 칼시(Kalshi)를 통해 제공 중에 있음. 이용 자격을 갖춘 사용자는 대학농구 토너먼트 결과에 배팅할 수 있음(매사추세츠 주 등에서 적법성 조사중)
<수익 모델>
- 주문흐름 지불(Payment for Order Flow, PFOF): 고객의 주문을 거래소 대신 지정 유동성 공급자(마켓메이커)에 보내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는 방식. 2021년 초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PFOF로 벌어들였을 만큼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
- 이자 수익 : 금리 상승으로 인한 현금예치금 운용 이자 증가와 고객 마진대출 확대로 이자 수익 증가 추세로 고객이 마진 거래 시 빌려간 자금에 대해 연 5.7~6.75% 수준의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으며 고객 예치금은 제휴 은행에 예치하여 발생한 이자를 나누는 식으로 수익화. 또한 고객이 보유한 주식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대여해주는 주식대여 수익과 자사 잉여 현금 운용수익, 그리고 자체 신용공여에 대한 이자 등도 이자수익에 포함. 2023년 로빈후드의 순이자 수익은 약 9.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9% 증가
- 월 구독 수익(Robinhood Gold) : 월 $5 수준의 요금제로, 가입 고객에게 추가적인 서비스(더 큰 즉시 입금한도 및 마진 한도 확대, 전문 시세 데이터 등)를 제공(2025년 초 기준 320만 명 돌파)
- 주주 프록시 수수료 : 로빈후드가 주주 의결권 행사를 중개하고 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주요 핀테크 경쟁사>
- 웹불(Webull): 2018년 설립된 후발주자로, 로빈후드와 동일하게 수수료 무료 거래를 제공하면서도 좀 더 숙련된 투자자를 겨냥하고 있음. 웹불은 모바일 앱 외에 데스크톱 거래 플랫폼도 제공하여 차트, 지표 등 고급 기능 및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갖추고 있어 적극 트레이딩 파워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음. 2023년 웹불은 스팩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며,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글로벌 합산 6천만 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짐
- 퍼블릭닷컴(Public.com): 로빈후드와 유사하게 "간편 앱 + 무료 거래"를 표방하지만, PFOF를 받지 않고 대신 소셜 기능과 투명성을 내세운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나 거래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SNS형 커뮤니티를 갖추어 투자 학습과 소통을 장려하고 있음. 수익 모델은 팁이나 프리미엄 서비스, 자산운용 수수료 등으로 다각화하여 PFOF에 의존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한다는 이미지를 구축
<향후 전망>
로빈후드는 커미션 무료 주식 거래로 업계를 뒤흔든 이래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며,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앞으로 상당한 부를 상속받을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유치할 수 있는 독보적인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고객 유지율은 약 95%로 매우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분야에서도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중으로 전체 산업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서도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빈후드의 가장 큰 성장 전략 중 하나는 미국 외 해외 시장 진출이다. 2023년 말 영국 시장에 로빈후드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였다. 영국 투자자들은 로빈후드 UK를 통해 미국 주식 6,000여 종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으며, 환전 수수료(FX 수수료) 없이 달러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로빈후드는 영국 고객에게 미사용 현금에 연 5% 이자를 지급하고 예치금을 최대 $225만까지 연방예금보험(FDIC)으로 보호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현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 거주자를 대상으로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앱을 출시했다. 로빈후드는 영국 → 유럽 → 아시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시장 진출 로드맵을 그리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어떤 자산이든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앞으로 주식 거래를 넘어 은행 계좌 및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디지털 종합 금융기업"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Gold 회원을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Robinhood Strategies와 주식 분석 및 거래 빌딩 기능을 제공하는 AI 기반 투자 도구인 Robinhood Cortex, 선물 거래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였다. 이들 신규 서비스는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의 지갑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신규 금융 상품(이벤트 계약, 암호화폐 확장 등)은 규제 당국의 엄격한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컴플라이언스 비용 상승과 사업 관행 제한은 혁신 및 확장에 제약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웹불(Webull), 퍼블릭닷컴(Public.com) 등 수수료 무료 거래를 내세운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로빈후드는 “모든 사람에게 금융 접근을 제공한다”는 미션 아래 공격적인 혁신을 거듭해왔고, CEO 블라드 테네브가 언급했듯이 "전 세계 누구나 로빈후드를 통해 모든 자산을 거래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로빈후드의 이러한 성장 전략이 결실을 맺는다면, 글로벌 금융 업계의 판도가 다시 한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 관리 자산(AUC): 2034년까지 5,000억 달러, 2044년까지 1조 달러 돌파 예상
- 매출: 2024~2034 회계연도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 10.7% 예상
- 조정 EBITDA : 2025년 18.6억 달러, 2026년 23.9억 달러 예상
- 주당순이익(EPS): 2025년 1.04달러, 2026년 1.21달러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