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에서 홈케어까지… Ubtech,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할까?
Ubtech Robotics(유비테크 로보틱스)는 2012년 3월, 중국 선전에서 주지엔(James Zhou Jian)이 창업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이다. 창업자인 주지엔은 2008년 일본의 로봇 박람회에서 수많은 휴머노이드들을 본 이후 “가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되면 인류의 삶이 크게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을 결심했다고 한다. Ubtech는 2015년 가정용 이족보행 로봇 Alpha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중국 내에서만 3만대가 판매되면서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1월, 폭스콘(Foxconn)과 장기 전략 제휴를 발표하여 폭스콘 제조 공정에 유비테크 휴머노이드 투입 및 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5월, 화웨이(Huawei)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화웨이의 AI 칩셋·클라우드·초거대 AI 모델 기술을 유비테크 로봇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비테크는 로봇 지능과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키고 산업 및 가정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유비테크는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매출 성장과 자본 조달, 그리고 대규모 수주 실적과 파트너십 확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한편, 향후 대량 생산과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비테크는 2023년 12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약 10억 홍콩 달러(미화 1억3천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였다. 2024년 매출은 1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하였으나, 대규모 R&D 투자로 2024년 순손실액이 약 11.6억 위안으로 집계되면서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주요 기술
Ubtech는 AI와 로보틱스 공학을 융합하여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Vision-Language 모델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에너지 효율 설계 등에 주력하고 있다.
- AI 및 자율지능: Ubtech 휴머노이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일반 과업 계획(General Task Planning) 알고리즘을 통합하여, 사람의 자연어 지시를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이 물체 인식 후 특정 작업을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인간의 언어 명령만으로 계획·결정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비전과 딥러닝을 활용한 시맨틱 V-SLAM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 카메라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의 의미정보까지 인식하며 동시적 지도작성과 위치추정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동적이고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도 실시간 경로 계획과 장애물 회피, 정밀 위치 제어가 가능하다.
- 로보틱스 제어 및 메카트로닉스: 강화학습 기반의 전신 제어(learning-based whole-body control)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두발 보행 안정성과 팔 동작의 정밀 조작성을 높였다. 이 기술로 로봇은 무거운 부하를 들어올리거나 이동할 때 균형을 유지하며 유연한 동작 제어를 수행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고출력 소형 서보모터, 고밀도 배터리 모듈, 다자유도 관절구조 등을 독자 개발하여 로봇의 힘과 정밀도를 높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Ubtech가 자체 개발한 서보액추에이터는 고토크에도 불구하고 소형·경량화되어 로봇 관절에 다수 탑재할 수 있고, 상용 부품 대비 비용을 크게 낮춰 전체 제조원가 절감에 기여했다. 센서 측면에서는 멀티 모달 센서융합 기술로 카메라, LiDAR, 관성센서(IMU), 터치센서 등을 결합하여 환경과 접촉물에 대한 입체적 인지를 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은 360도 시야에서 물체를 탐지하고, 작업 대상의 세밀한 위치와 접촉 힘까지 파악하여 정교한 작업을 수행한다.
- 에너지 관리 및 배터리 기술: 휴머노이드 로봇의 지속적인 동작을 위해 고효율 배터리와 전력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2024년에 세계 최초로 자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듀얼 배터리 구조를 도입했는데, 이 듀얼 배터리 시스템은 하나의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다른 배터리가 즉시 백업 전원을 공급해 로봇 가동 중지 없이 교체를 가능케 한다. 또한 AI 기반 전력 잔량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작업 우선순위를 고려한 충전 또는 교체 판단을 내리도록 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주요 제품군
Ubtech은 소비자용부터 산업용까지 폭넓은 로봇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각 제품군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주력 휴머노이드 라인업과 그 특징적인 사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Alpha 시리즈 (소형 휴머노이드 & 교육용 로봇): Ubtech의 Alpha 시리즈는 40cm 내외 크기의 이족 휴머노이드로, 주로 가정과 교육 현장을 타겟으로 한다. 2015년 출시된 Alpha1 Pro는 서보모터 16개로 사람같은 관절 움직임이 가능하며 춤이나 태극권 등 동작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18년에는 Alpha 1S 로봇 1,372대가 동시에 군무를 추는 기네스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2021년 말, 서울 시내 300개 유치원에 Ubtech의 소형 교육용 로봇이 공급되어 언어 학습과 춤 동작 따라하기 등 STEAM 교육에 활용되었다. 또한 Ubtech는 Jimu 시리즈와 우킷(uKit) 등의 모듈형 로봇 키트도 출시하여 K-12 학생들이 코딩과 로봇 공학을 배우도록 지원하고 있다.
- Walker 시리즈 (대형 이족 휴머노이드): Walker 라인은 인간과 가까운 신장과 파워를 지닌 Ubtech의 대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군으로, 주로 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 투입된다. 첫 모델인 Walker V1(약 140cm)은 2019년 CES에서 공개되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2023년 10월 산업용 Walker S1이 공식 출시되어, 본격적으로 공장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Walker S1의 하드웨어를 경량화한 Walker S Lite 모델이 추가된 “Walker S 시리즈”를 론칭하여 지능형 제조와 물류 용도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갖추었다. 현재 Walker S1 로봇들은 BYD, 니오(NIO), 폭스콘, 지리자동차 등 유수의 기업 생산라인에서 시험 운영되며, 자율주행 운송 로봇(AGV/AMR) 및 공장 MES 시스템과 연동되어 조립, 운반, 검사 공정 자동화를 수행하고 있다.
- 신제품 및 프로토타입: Ubtech는 최근 산업용 외에 연구 및 가정용 휴머노이드 신제품도 공개하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키 172cm의 풀사이즈 연구용 휴머노이드 “톈궁싱저(天工行者)”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관절 29개를 갖춘 인간 크기 로봇으로, 연구기관과 대학을 위한 R&D 플랫폼으로 설계되었다. 가격은 약 4만 1,200달러로 책정되어 기존 대형 휴머노이드 대비 가격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며, 이미 여러 기관에서 인공지능 연구 및 교육 용도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2025년 2월에는 한층 인간에 가까운 외형과 감성 대화 기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프로토타입 “Una”를 선보였다. Una는 사람같은 얼굴 표정과 자연어 이해력을 바탕으로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휴먼 인터랙션 로봇으로, 엔터테인먼트나 리셉션 안내 등에 활용될 컨셉이다. 이와 함께 YouYou(유유) 판다 로봇도 공개했는데, 귀여운 판다 캐릭터의 소형 서비스 로봇으로 박물관이나 전시관 안내 등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Walker C라는 상업용 휴머노이드도 2025년 시연되었는데, 이는 Walker S1의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응대와 서비스 업무에 특화된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교체형 로봇, Walker S2의 등장
Ubtech가 2024년에 공개한 최신 휴머노이드 모델 Walker S2는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며 24시간 동작할 수 있다. Walker S2의 배터리 자율교체 기능은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의 최대 제약이었던 운용 시간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기존에는 1~2시간마다 사람이 로봇을 충전하거나 배터리를 갈아줘야 했지만, 이제 로봇이 스스로 에너지를 보충하기 때문에 장시간 연속 작업이나 야간 무인 교대근무도 가능해졌다. 이는 공장 조립라인에서 인간 교대조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물류센터에서 로봇이 24시간 쉬지 않고 분류 작업을 수행하는 등 새로운 자동화 운영 모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신체 스펙과 설계: Walker S2는 키 162cm, 몸무게 43kg 정도의 이족보행 로봇으로, 이전 모델 대비 경량화와 인간형 비율 향상을 이루었다. 48볼트 리튬이온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하여 완충 시 보행 2시간(정지 상태 대기 4시간)까지 작동할 수 있으며, 배터리 1개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약 90분이 소요된다. 관절 자유도는 총 20개로 주요 사지와 관절의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하며, Wi-Fi와 블루투스 통신 모듈도 내장되어 공장 내부망이나 외부 기기와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구조는 모듈화 설계로 구성되어 정비성과 부품 교체 용이성을 높였고, 특히 배터리 모듈이 표준화된 형태로 설계되어 로봇 스스로 탈부착하기에 적합하다.
- 자가 배터리 교체 기능: Walker S2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배터리를 교환하는 능력이다. 로봇의 뒤쪽 등에 장착된 배터리팩이 소진되면, Walker S2는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하여 자기 팔로 배터리팩을 분리해낸 뒤 충전 슬롯에 꽂아 넣는다. 이어서 동일한 방식으로 새 배터리팩을 집어 들어 본체에 장착함으로써, 마치 전동 드릴이 배터리 팩을 갈아 끼우듯 교체 절차를 완전 자동화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남은 전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배터리 잔량이 임계치에 도달하면 작업 우선순위에 따라 교체 시점과 충전 여부를 스스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긴급한 작업 수행 중이라면 즉시 교체하고, 여유가 있으면 충전 도크에 도킹해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식이다. 듀얼 배터리 균형 설계 덕분에 하나의 배터리가 빠져도 다른 배터리가 로봇에 전원을 공급하여 교체 중에도 가동이 중단되지 않으며, 완충 배터리를 장착한 직후 바로 임무를 이어나갈 수 있다. Ubtech는 이러한 자가 충전/교체 기술을 통해 Walker S2가 공장이나 창고에서 연중무휴 24/7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실제 시연 영상에서는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로봇이 알아서 충전 스테이션을 활용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주요 경쟁사 현황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전 세계 여러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며, 그중 Tesla, Figure AI, Agility Robotics가 Ubtech이 가장 주목해야 할 경쟁사로 꼽힌다.
- Tesla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Optimus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형 로봇을 개발 중이다. 2024년 물건 집기, 청소, 운반 등 가정 잡무를 수행하는 프로토타입 영상을 공개했으며, 2026년까지 2~3만 달러 수준에서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Tesla의 강점은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AI, 배터리 기술, 대규모 자본과 제조 인프라에 있다.
- Figure AI는 2022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으로, 구글과 Boston Dynamics 출신 등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모여 창업했다. 2023년에는 키 170cm의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1을 공개했고, 2024년 8월에는 개선된 2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빠른 개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 Agility Robotics는 미국 오리건주립대 출신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물류창고 작업에 특화된 두발 보행 로봇 Digit을 개발했다. Digit은 최대 16kg의 상자를 들어 운반할 수 있으며 반복적이고 피로도가 높은 물류 업무를 대체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2023년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공장인 RoboFab을 준공해 연간 1만 대 양산 능력을 확보하며 상용화 속도에서 우위를 보였다. Agility의 강점은 뛰어난 기계적 안정성과 이동 능력을 산업 현장에 최적화했다는 점이며, Amazon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실제 시장 접근성도 높다.
이 밖에도 미국의 Boston Dynamics는 Atlas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동성을 보여주지만 상용 제품은 아직 없으며, 일본의 SoftBank Robotics는 Pepper와 NAO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으나 최근 사업이 축소되는 추세다. 중국 시장에서는 샤오미(CyberOne)와 포이어 인텔리전스(Fourier, GR-1) 등이 신흥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Ubtech의 강점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특화된 제품 전략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약 2만~3만 달러)이며, 중국 내 제조 인프라와 상용화 경험 또한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Tesla와 Agility에 비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이 부족하고, Figure AI 대비 소프트웨어 및 AI 생태계 경쟁력은 다소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Ubtech은 범용 휴머노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확실한 시장 차별성과 브랜드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향후 전망
Ubtech는 2025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4년에 Walker S2 모델 500~1000대 생산을 시작하여, 2025년에는 주문량을 1000~2000대까지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Ubtech는 2025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준비 중이며, 이 제품은 노인 돌봄, 생활 보조, 간단한 가사 서비스 등 다양한 홈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홈 케어 시장은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로 주목받는다. Ubtech의 가정용 로봇 가격대는 약 2만 달러로 책정될 전망으로, Tesla가 구상 중인 Optimus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소비자가 접근 가능한 고급형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사실상 Tesla와 Ubtech이 주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는 Ubtech이 Walker S1과 S2 모델을 중심으로 한 양산·납품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약 500~1000대 규모를 실제 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공급하여 운영할 예정이며, 여기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상용 양산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Ubtech은 이 과정을 통해 전 세계 제조업과 물류업 분야의 수요를 공략하고, 산업용 로봇에서 실질적 매출 성장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테스트베드와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는 전략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Ubtech는 이제 중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안정적인 양산 납품과 가정용 로봇의 성공적 출시라는 두 가지 과제를 달성할 경우, Ubtech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축적한 상용화 경험과 중국 내수 기반, 그리고 비교적 빠른 제품 개발 및 양산 역량을 무기로 삼아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도 있다. 다만, Tesla, Figure AI, Agility Robotics 등 후발 주자들의 맹렬한 추격과 기술적 진보 속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1~2년은 Ubtech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주도권을 굳힐지, 아니면 경쟁사에게 추격을 허용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 투이컨설팅 디지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