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AI 에이전트에게 지갑을 부여하라”는 선언과 함께 에이전트 지갑을 선보였다. 이 한 문장은 향후 금융 시스템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돈을 관리하고, 투자하고, 결제하는 주체가 인간에서 AI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로보어드바이저나 퀀트 트레이딩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설계한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자동화 도구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자산 비중을 60:40에서 55:45로 조정하는 식의 리밸런싱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전략적 판단은 인간의 영역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에이전트 지갑은 다르다. AI는 실시간으로 시장 데이터를 해석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탐색하며, 수익률과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그 판단이 실행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추천”에 머무르지 않고, “완결된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