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2026은 글로벌 기술 전시회의 성격을 넘어, 향후 ICT 산업 구조와 기업 경쟁의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CES는 늘 과장과 실험이 공존하는 행사다.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기술과 지나치게 비싼 제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그럼에도 CES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기술 기업들이 ‘무엇을 팔고 싶은가’가 아니라 ‘무엇을 믿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해 그 믿음의 중심에는 다시 한 번 AI가 있었다. 공장을 운영할 휴머노이드 로봇, 음성으로 제어되는 가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할 차세대 반도체까지. CES는 마치 AI에 대한 회의와 피로감이 잠시 유예된 공간처럼 보였다. 이곳에서 AI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이미 통과된 전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