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리더 앞에 놓여진 3가지 과제
지금 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AI 기술 확산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리 높은 실패율과 실효성 부족으로 고전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는 단순히 기술 부족이나 전문 인력 부재와 같은 문제를 넘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변화에 대한 직원들의 저항, 일자리 감소 우려로 인한 내부 장벽, 명확하지 않은 목표 설정, 데이터 및 인프라 미비와 같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이제 경영자 및 리더들은 AI 기술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조급함을 넘어, AI를 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도구로 삼아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NextChapter의 설립자이자 경영혁신 전문 컨설턴트인 파이살 후크(Faisal Hoque)는 2025년 4월, MIT 슬론매니지먼트리뷰에 기고한 아티클 <Why AI Demands a New Breed of Leaders>에서 “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리더들은 기술뿐 아니라 조직 문화, 지속적인 학습, 직원 감정 관리 등의 요소에도 능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사람의 경쟁자가 아니라 인간의 전략적 사고를 확장하고, 조직의 잠재력을 깨우는 강력한 ‘생각 파트너’이자 ‘미래 설계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고 향상시키는 인간과 기계간 협업(human-machine collaboration)이라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일상화됨에 따라,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을까?

과제 1: AI 리더십 강화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합하며, 인간이 놓치기 쉬운 패턴이나 통찰을 도출함으로써 전략적 분석 역량을 증대시킨다. 이에 따라 리더는 ‘해석하고 결정하는 인간 고유의 판단력’과 ‘경험 기반의 통찰’을 바탕으로 AI가 제공한 결과물을 평가하고 실행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변화 관리의 핵심 요소인 공감 능력, 진정성, 관계 구축 역량 등 인간 중심의 소프트 스킬은 여전히 핵심 리더십 자질로 남아 있다.
AI로 인한 변화는 내부 구성원 입장에서는 특히 더 민감할 수 있다. 하지만AI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이해관계자의 반응을 예측함으로써 리더가 이러한 복잡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변화 전략을 사전 검증하고, 저항이 예상되는 지점을 파악하여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AI가 제안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랜은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우려와 우선순위를 고려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리더가 자신의 신념과 조직의 가치, 비전을 메시지에 녹여내야 진정성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과제 2: AI를 생각 파트너로 활용하기
AI는 ‘객관적인 생각 파트너’로서 기존의 편견과 가정을 도전적으로 검토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및 혁신적 사고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복적이고 발전적인 대화를 통해 리더는 사고의 사각지대를 인식하고, 다양한 관점을 검토하며, 새로운 전략적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즉, 양질의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개인 혼자서 도출하기 어려운 다양한 전략 시나리오를 탐색할 수 있다. AI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다양한 가정 하에 스트레스 테스트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리스크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사전에 식별하게 된다. AI의 이러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리더가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프롬프트 전략)’에 대해 숙련되어야 하며, 동시에 생성된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조직의 목표 및 가치와 정렬되도록 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적 대화를 위한 프롬프트 예시>
- 향후 5~10년간 우리가 속한 산업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기술 및 트렌드는 무엇이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적 조치는 무엇인가?
-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면, 가장 유망한 옵션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확보해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 경쟁사들은 우리의 현재 전략에 어떻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가? 우리가 경쟁을 초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과감하고 비전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 조직 전환 과정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무엇이며, 인재/조직문화/성과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완화하고 구성원의 몰입을 유지할 수 있을까?
- 현재 우리 기업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과제는 무엇이며,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우리의 전략을 임직원, 고객, 파트너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 구조는 무엇인가?
과제 3: AI를 조직 내부에 통합하기
AI를 조직 내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윤리적 기준과 조직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먼저 확립해야 한다.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이 확보된 AI 운용이 핵심이며, AI 윤리 역량 확보는 필수적인 경영 과제가 될 것이다. 거버넌스 기반이 마련되었다면, 리더는 조직 구성원에게 AI에 대한 호기심과 실험 정신을 독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AI의 작동 원리, 장단점, 전략적 활용법 등을 이해시키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AI 기술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리더는 기술의 변화 속도에 발맞춰 전략과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 이는 지속적인 학습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의 유연성이 요구됨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혁신을 견인하는 A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AI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리더십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AI 시대의 리더는 기술을 잘 이해하고 도입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AI가 가진 전략적 가능성을 조직 전체에 전파하는 변혁의 설계자여야 한다. 이제 리더의 역할은 단순히 AI를 도입하여 더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진정한 AI 리더십은 AI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문제 해결, 깊은 공감에 기반한 소통, 복잡한 윤리적 판단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인간 중심의 조직(Human-Centered Organization)'을 설계하는 것이다.
인간 중심의 조직관리가 AI 리더십의 핵심
2024년 RAND 연구소가 발표한 <The Root Causes of Failur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Projects and How They Can Succeed>에 따르면 AI 프로젝트중 80%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RAND 연구소에서 데이터 과학자 및 AI 엔지니어 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패 원인중 문제 정의 및 의사소통의 오류가 가장 비중이 높았는데 그 이유는 이해관계자들이 AI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잘못 이해하거나, 그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AI 프로젝트를 위한 필수조건은 “어떤 AI 모델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AI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AI 프로젝트에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가 AI가 일반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으며, 우리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전략, 비즈니스 모델, 워크플로우, 내부 직원 및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제 성과를 내는 조직은 AI 팀원이 제공하는 효율성과 속도를 팀의 집단지성으로 확장시키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조직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핵심적인 질문은 더 이상 “AI가 우리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가 아니라, “우리는 AI와 함께 어떤 목표를 이룰 수 있나?”일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의 실체이다.
글: 투이컨설팅 디지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