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개봉한 영화 ‘패신저스(Passengers)’에서는 Autodoc이라는 캡슐형 의료 장비가 등장한다. 사람이 기계안에 들어가면 AI가 자동으로 건강 상태를 스캔하고, 병을 진단한 뒤 필요한 치료나 수술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SF 영화 속 상상에 불과했던 이런 기술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오토닥과 같은 비침습 전신 스캔은 신체에 물리적 손상을 주지 않고 다양한 센서와 영상 장치를 통해 인체 전체를 검사하는 기술로, 조기에 건강이상 신호를 발견하여 예방적 건강 관리에 활용된다. 예를 들어, 고해상도 카메라, MRI(자기공명영상)나 초음파 등의 영상 장비, 레이더/광학 센서, 생체신호 센서 등을 조합해 신체의 여러 부위를 한 번에 스캔하고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함으로써 개인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생성하고, 건강 상태를 예측하거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데 활용된다. 이러한 비침습 전신 스캔은 주로 대학병원 종합검진센터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에 국한되었으나, 최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화 '패신저스'에서 오토닥(Autodoc)이 치료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