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유일한 척도는 '여론조사'였다. 하지만 최근 몇 차례의 미국 대선을 거치며 여론조사의 신뢰도에는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2016년과 2020년, 여론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와 상당한 괴리를 보이며 예측 도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바로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이다.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의도(Intention)'를 묻지만 예측 시장은 자신의 돈을 걸고 '전망(Expectation)'에 배팅하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든, 돈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가장 객관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예측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역동성'이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암살 미수 사건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전격적인 등판과 같은 메가톤급 이슈가 발생했을 때, 베팅 마켓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